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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 하기 1화 : 세로로 읽고 쓰기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 하기 1화 : 세로로 쓰고 읽기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하면서, ‘서체’를 잘 사용하는 것은 외국인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꽤 난해하고도 괴롭지만 흥미로운 일입니다. 일본어의 특성상, 가나(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아울러 이르는 말), 한자, 영문, 기호가 한 문장에 모두 등장하는 것도 꽤 흔한 일입니다. (이럴 땐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을 세로로도 쓰고, 가로로도 쓰고, 마구 섞어놓기도 하지요. 일본어를 사용한 조판과 타이포그래피는 정말 어렵지만 그만큼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가 모국어가 아닌 디자이너는, 어떻게 해야 일본어를 어색하지 않게, 읽기 좋게 배치할 수 있을까요? 짚고 넘어가야 할것들이 많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징검다리를 밟아가다 보면 어느.. 더보기
일본에서 그래픽디자인 하기 : 프롤로그 일본의 디자인, 또는 디자인에 대해 논하기엔 아직 새파란 신입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함을 달고 밥벌이를 한 지 이제 갓 3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명함에 ‘디자인 팀’ 또는 ‘디자이너’라고 적혀있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한국의 디자이너 양성의 기반을 생각하면, 내 명함의 존재 자체가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을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미술학원에 오래 다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했고, 출판사를 다녔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한 것은 일본의 디자인 전문학교에서의 2년이 전부입니다. 실무 경험도 아직 적습니다. 즉, 미술학도로써의 출신성분이나 내공도 말하자면 ‘성골’ 디자이너인 사람이 아니며, 실무 면에서도 많이 미숙한 사람입.. 더보기
[일본생활]입욕예찬 괴로움과 우울에 찌든 직장인을, 입욕제를 푼 뜨거운 물에 넣고 20~30분 정도 삶아줍니다. 날이 추워지면 슬슬 걱정이 됩니다. 물리적으로는, 추위를 느끼면 몸을 움츠리는 일이 많아 근육이 뭉치기도 쉽고, 피하 지방이 마치 식은 소고깃국의 위에 뜬 지방처럼 굳어서 체질이 차가워지기도 쉽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항시 우울을 반려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지면 쉽게 우울해집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우울해지고, 그것이 오래갑니다. 추우면 그저 전기장판과 이불 사이로 쏙 들어가, 가만히 있고만 싶습니다. 요즘 세상엔 스마트폰과 전기만 있으면, 하루 종일 가만히 있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이 ‘가만함’을 비집고 우울이 잘 스며듭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추운 날을 살기 .. 더보기
[일본여행]내맘대로 일본 3대 단풍 명소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살아서 좋은 점은,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있을 것이다. 봄이면 꽃놀이, 여름에는 불꽃놀이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뺄 수 없다. 여름호에서 일본의 3대 불꽃축제(花火大会)를 소개했다면, 가을호에서는 3대 단풍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일본 3대 단풍축제로 지정된 건 없으니까, 선정 기준은, 글쓴이인 내 마음이다. 미야기현 오사키시 나루코 협곡 (宮城県大崎市鳴子峡) 코케시 인형으로 유명한 미야기현 오사키시 (宮城県/大崎市)의 나루코 협곡은 사계절 어느때나 아름답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방문해야 그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오타니가와(大谷川)의 침식으로 형성된 높이 약 100m의 V자 형태 협곡에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단풍은 어느 각도에서 보.. 더보기
2022 가을 한정 ‘구황작물맛’ 과자&아이스크림 시식 레포트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글은, 2022년 8월부터 출시된 가을 한정 ‘구황작물’-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고구마, 밤-맛 에디션 과자들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잊을만하면 묻고 더블로 먹으며 기록한 평가표입니다. 한 사람, 혹은 주변 몇 사람의 리뷰를 참고하여 정말 개인적인 지표로 작성되었으니 그저 재미+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입맛은 다르니까요. 모두 일본이라는 타지에서 저마다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실 텐데 언제나 행복하고 맛난 먹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별점 읽는 법 : ☆ - 별 반 개, ★ - 별 한 개. 별 5개가 합격 목걸이 기준점.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모리나가 코에다 : 매혹의 몽블랑 森永 小枝:魅惑のモンブラン 맛 ★★★★★ 체감 당도 ★★★.. 더보기
[일본생활]일본에서 보내는 추석 도쿄에서 맞이하는 일곱 번째 추석이다.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명절 요리를 만들었다. 명절 요리에 빠질 수 없는 갈비찜과 잡채. 올해는 바라마지않던 넓은 주방을 갖춘 집으로 이사했기에, 명절 요리의 가짓수를 늘려볼까 싶어 모둠전을 추가했다. 저녁 식사에 초대한 오랜 벗이 예정보다 일찍 찾아왔다. 도와줄 거리를 찾지만, 손님은 손님. 의자에 앉혀 말 상대를 부탁했다. 여느 친구사이가 그렇듯,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다 빚어둔 동그랑땡을 부치고 있을 때쯤, 친구가 물었다. "이렇게 요리에 열성인 이유가 뭐야?"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이렇게 답해주었다. "향수병을 이기기 위한 나만의 처방전같은거야. 어떤 요리들은 엄마의 요리를 재현하는데 목적이 있고, 또 어떤 요리들은 그 요리들과 함께 했던 .. 더보기
[ISSUE]모두의 취미생활 밖으로 나가기도 좋고,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좋은 멋진 계절, 가을을 맞아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이웃 여러분들의 취미생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만화 보기 : 오타쿠의 본고장에서 오타쿠 라이프 처음 만화를 본 게 언제냐 물으시면 유치원생 때부터 어째서인가 책장에 꽂혀있던 였는데, 본격적으로 소위 말하는 오타쿠가 된 건 중학생 때의 일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기 때문인지 자연히 만화 보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고, 그 무렵 세대를 강타한 히트작인 ‘원나블’, 과 는 매일 하굣길에 서점을 들락거리게 했다. 여기에 한술 더 뜬 건, 바로 부산 코믹월드. 개최 장소인 부산컨벤션센터(벡스코)와는 전철과 버스를 더해 1시간 40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뻔질나게 드나들었고 .. 더보기
그 시절 내가 사랑한 만화 : 만화<쿠로코의 농구> 애니메이션 원화전을 다녀와서 2022년 4월, 나의 10대 시절 덕질의 시작이었던 만화인〈쿠로코의 농구〉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과, 이케부쿠로에서 애니메이션 원화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이 그 만화를 좋아했던 친구와 추운 겨울에 바깥에 서서 몇 시간이고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과 함께,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사 봤던 만화책이나 갔던 이벤트를, 이제는 직장인이 돼서 직접 번 돈으로 일본 현지에서 보러간다니, 사뭇 세월을 느꼈다. 를 좋아한 건 중학생 때였는데, 중학생 때 좋아하다 보니 농구에 대해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체육 시험을 백점 맞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추억이라고 말한 만화를,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때 참 기분이 미묘했었다. 그래서 정말 원화전 전시장을 가기까지 정말 두근거렸던것 같다. 원화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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