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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포토에세이]Same not same 매일 아침 7시 출근길, 2달의 기록 해가 바뀌고 시작된 시간차 출근.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비몽사몽 출근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이었다. 회사 근처 육교를 지나다 문득, 고개를 돌려 보게 된 하늘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 날이 있었다. 그날부터 찍기 시작한 출근길 하늘은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무거운 눈꺼풀을 끔뻑거리며 천천히 하늘을 눈에 담다 보면 어느새 졸음은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어제와 오늘이 별다를 것 없다고 이렇다 할 기대가 없이 반포기 상태와 같던 아침이, 그렇지 않다고 같은 날은 없다고 우리는 늘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계속.. 더보기
My MIYAJIMA 미야지마의 석양, 2년의 기록 히로시마 서쪽 섬,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미야지마(宮島). 세계 각국에서 매일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에서 2년을 일했다. 대부분 이츠쿠시마(厳島)신사의 토리이(鳥居)를 보러 오지만 나는 미야지마의 석양을 좋아했다. 영업시간이 5시까지라 오후에 시내로 떠나는 것이 암묵적 룰인데,미야지마에 왔다면 석양까지 보고 섬을 떠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미야지마의 석양은 매일 다른 얼굴을 갖는다. 진한 오렌지색부터 ‘밤하늘’이란 말이 바로 떠오르는 쪽빛을 가진 석양을 보여준다. 퇴근길, 페리를 타러 걸어가는 10분 동안 석양은 늘 나와 함께였다. 때로는 어깨를 감싸주듯 내 옆에서, 때로는 나를 품어주듯 내 앞과 뒤에서. 눈물을 꾹꾹 참으며 걷는 때에도, 잠시만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한 때도,가끔 행복한.. 더보기
히로시마 카레 The love : 카레맛집 탐방기 카레가 좋다. 노란 카레, 빨간 카레, 초록 카레, 어느 색이든 좋다.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해산물 어떤 재료가 들어가도 상관없다. 카레라면 다 좋다. 그중에서도 인도 정통 카레를 가장 좋아한다. 난과 함께 먹는 북인도 스타일도 좋고 밥과 먹는 남인도 스타일도 좋다. 코를 자극하는 각종 향신료의 향기와 한입 먹었을 때 혀를 통해 전달되는 다채롭고 자극적인 맛과 삼킬 때 코를 통해 느껴지는 풍미도 좋다. 대학교 시절 교환학생으로 간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인도 카레를 먹었을 때였다. 그전까지 내게 카레란 급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먹는 음식이란 인식 외에 특별함은 없었다. 그러다 오사카에서 유학생 친구들과 우연히 들어간 카레 가게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먹던 ○뚜기 카레와는 전혀 다른 카레였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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