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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NUMBER_2022下/2022.여름.vol.04

그 시절 내가 사랑한 만화 : 만화<쿠로코의 농구> 애니메이션 원화전을 다녀와서 2022년 4월, 나의 10대 시절 덕질의 시작이었던 만화인〈쿠로코의 농구〉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과, 이케부쿠로에서 애니메이션 원화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이 그 만화를 좋아했던 친구와 추운 겨울에 바깥에 서서 몇 시간이고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과 함께, 부모님께 받은 용돈으로 사 봤던 만화책이나 갔던 이벤트를, 이제는 직장인이 돼서 직접 번 돈으로 일본 현지에서 보러간다니, 사뭇 세월을 느꼈다. 를 좋아한 건 중학생 때였는데, 중학생 때 좋아하다 보니 농구에 대해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체육 시험을 백점 맞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추억이라고 말한 만화를,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때 참 기분이 미묘했었다. 그래서 정말 원화전 전시장을 가기까지 정말 두근거렸던것 같다. 원화전 .. 더보기
4季4色:일러스트레이션 <여름> 한국과 비슷할 정도로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 하면, 흔히 매체에서 접할 수 있던 축제를 떠올리곤 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축제에 참여한 적은 손에 꼽기도 하고, 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큰 축제가 열리지 못해 참가 또한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올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축제가 열리긴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전의 시대만큼 화려한 축제를 즐기기에는 아직 이른 듯합니다. 무사히 역병의 유행이 끝난다면 이전처럼 시끌벅적한 축제를 다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연인이나 친구와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멋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담아 일러스트를 그려봤습니다. 도쿄도, 챈 게임이 좋고, 그림 그리는 것이 좋고, 맛있는게 좋은 오타쿠 직장인 2022.05.18 - [.. 더보기
[일본음식]입맛을 돋우는 여름 음식 이야기 패밀리마트 한정 판매 아이스크림 : 글리코 ぎっしり満足 한국은 이 맛을 ‘민트 초코’라고 부르지만, 일본은 보통 ‘초코민트(チョコミント)’라고 부른다. 그래서 초코민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코민트당 チョコミン党’이라고 부른다.(‘당’이라는 한자를 ‘토우’라고 읽는 데서 착안한 말장난이다.) 초코민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본의 여름엔 꼭 편의점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니 꼭 참석하길 바란다. 각종 과자와 아이스크림, 빵, 심지어 맥주까지 초코민트맛 버전이 출시되니까. 그중에서도 나의 늘 스테디셀러는 바로 패밀리마트 한정으로 판매되는 글리코(glico)의 ぎっしり満足(깃시리 만조쿠: 가득 만족)이라는 초코민트 아이스크림이다. (기본은 떠먹는 아이스크림이지만, 가끔 초코샌드도 찾아볼 수 있다.) 종이 커버를 .. 더보기
[에세이]住めば都:정들면 고향 어디까지를 우리는 ‘고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향을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라고 하면, 태어난 곳은 알겠지만, ‘자라다’라는 개념이 어디까지인지 정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나 ‘국경’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자신이 살고 싶은 나라를 선택해 이주할 수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예컨대 이민 1.5세대나 흔히 말하는 ‘교포’는 어디를 고향이라고 부를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우리가 사는 곳이 한국과 가까운 일본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이방인처럼 느끼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게, 나를 타자(よそ者)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았던, 얼마나 익숙하던 영원히 이방인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할퀴어도 찢어지지 않는 얇고 투명한 막이 나를 .. 더보기
[여름레시피]믹서 없는 사람을 위한 콩국수 레시피 1인분, 10분 이내. 일본에서, 믹서 없는 사람이 만드는 여름 콩국수의 맛 필수 재료 두부 200g, 두유 200ml:사진의 두부 1/3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밀도 및 농도에 따른 양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 재료가 맛있으면 무조건 맛있게 됩니다. 알갱이 없는 땅콩버터 1/2스푼:깎아서 1 밥 수저, 혹은 욕망 없이 퍼서 1/2 밥 수저입니다. 면:아무거나 좋아하는 면 쓰세요. 저는 소면 사용했습니다. 큰 지퍼백 1개 부가 재료 깨 1스푼 고명용 재료:오이(적양배추로 대체 가능), 방울토마토 등 간 맞추기 재료:소금, 설탕 농도 맞추기 재료:얼음, 아몬드 가루 등 ①지퍼백에 깨 넣고 부수기(생략 가능) 깨 가루가 있거나, 깨 가는 기구가 있으면 그걸 쓰세요. 직접 빻을 시 성격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더보기
[일본생활공감]우왕좌왕 한본어 에피소드 모로 가도 뜻만 통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일본어학교에서 만난 룸메이트와 살기 시작한지 어언 1년 하고도 반. 둘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다보니, 심심찮게 이야기 속에 두 나라의 언어가 섞인다. 더 놀라운 건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해본 경험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예를 들면 부모님이나 형제가 일본에 놀러와서 나와 룸메이트의 대화를 듣는다면 ‘대체 얘네 뭐라는 거야?’하며 놀랄 것이 뻔하다. 일본의 맛있는 먹거리와 디저트에 진심을 다하는 룸메이트는 심심찮게 고급 파티세리의 디저트를 사오는데, 참으로 고맙게도 막입인 나의 몫도 꼭 챙겨온다. 그때마다 포장에 딸려오는 신상 메뉴 홍보물을 함께 읽어보는데 이것도 쏠쏠한 재미다. 우리의 대화.. 더보기
[화양연화]여름 편, 에필로그 일본에서의 마지막 여름 새파란 하늘 위로 소프트콘처럼 떠 오른 적란운, 초록 잎 사이로 눈부시게 부서지는 햇살,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보여주는 짧은 소매의 하얀 궤적, 처음 일본 문화에 접했던 그날부터 세뇌당한 일본의 여름. 실상을 안 지금도 일본의 여름은 그렇게 남았다. 관념적이고, 낭만적으로. 화양연화의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한 2020년 겨울부터 시작된 내 강박증은 나를 갉아먹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잔업과 일본 정부의 어설픈 방역 대책으로 인한 불안감, 기침 및 마스크 착용 등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 피로의 축적은 감정 통제가 힘들어지는 병증으로 이어졌다. 과도한 정신력 소모에 심료 내과에 통원한 봄부터 진지하게 퇴직 의사를 회사에 비쳤다. 선배 디자이너에게.. 더보기
[일본음악]나만의 방구석 록 페스티벌 : 일본 록 페스티벌 라인업 따라 듣기 페스티벌에는 원격으로 마음만 보내 놓고 집에서 애플뮤직/스포티파이/유튜브로 즐기는 나만의 방구석 록 페스티벌, 라인업 따라 듣기. 일본의 주요 록 페스티벌 정보 ①FUJI ROCK 2022 (フジロック) 7월 말에 진행된 후지 록 페스티벌은 섬머소닉과 함께 해외 아티스트도 참여하는 페스티벌로, 1997년에 시작된 일본 록 페스티벌의 선구자로 불린다. 록 음악 외에도 EDM, 재즈, 포크, 컨트리 등 폭넓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유튜브 라이브 실황 중계 콘텐츠를 준비해, 7월 말의 SNS 트렌드를 모두 '후지 록'으로 채우기도 했다. FUJI ROCK FESTIVAL '22|フジロックフェスティバル '22 FUJI ROCK FESTIVAL’22|T..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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