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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NUMBER_2022下/2022.여름.vol.04

[일본음악]나만의 방구석 록 페스티벌 : 일본 록 페스티벌 라인업 따라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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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chinon

 

페스티벌에는 원격으로 마음만 보내 놓고 
집에서 애플뮤직/스포티파이/유튜브로 즐기는 
나만의 방구석 록 페스티벌,
라인업 따라 듣기.

 



일본의 주요 록 페스티벌 정보 

①FUJI ROCK 2022 (フジロック)

7월 말에 진행된 후지 록 페스티벌은 섬머소닉과 함께 해외 아티스트도 참여하는 페스티벌로, 1997년에 시작된 일본 록 페스티벌의 선구자로 불린다. 록 음악 외에도 EDM, 재즈, 포크, 컨트리 등 폭넓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유튜브 라이브 실황 중계 콘텐츠를 준비해, 7월 말의 SNS 트렌드를 모두 '후지 록'으로 채우기도 했다. 

 

 

FUJI ROCK FESTIVAL '22|フジロックフェスティバル '22

FUJI ROCK FESTIVAL’22|TOP

www.fujirockfestival.com



②ROCK IN JAPAN FESTIVAL 2022 (ロックインジャパンフェス)

음악 월간지 <록킹 온 재팬>을 발간하고 있는 록킹온 그룹이 주최하는 록 페스티벌. 라인업은 일본 국내 아티스트들로 구성되는데, 8월 7일에 MAN WITH A MISSION이, 그리고 8월 12일에는 여성 트랜스 코어 메탈 그룹 PASSCODE, 8월 13일에는 칸쟈니의 참가가 결정됐다. 현재 홈페이지의 공지에 따르면, 8월 6일 참가의 ORANGE RANGE의 드럼 YAMATO가 발열이 있어 서포트 드러머로 바뀐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세인만큼, 공지를 잘 읽어두는 것이 좋겠다. 

 

 

rockinon.com(ロッキング・オン ドットコム) - 音楽(邦楽/洋楽)情報サイト

音楽情報サイト rockinon.com(ロッキング・オン ドットコム)は、ロッキング・オンが提供する音楽情報メディアです。国内外の最新音楽ニュース、アーティストの写真、ディスクレビュー、ライ

rockinon.com


③SUMMER SONIC FESTIVAL 2022 (サマーソニック)

록킹 온 재팬 페스티벌은 제목 그대로 일본 국내 아티스트들의 축제지만,  섬머 소닉은 해외 아티스트들도 대거 참여하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페스티벌이다. 해외 아티스트가 헤드라이너가 되는 편인데, 일본에 들른 김에 바로 '옆동네인 한국에서도 한 곡 해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식으로 섭외가 들어가서 미묘하게 섬머소닉과 한국의 펜타포트의 라인업이 겹친다는 카더라 통신이. 한국에서는 2008년에 넬, 2012년에는 자우림과 국카스텐, 칵스, 글렌체크, 장기하와 얼굴들, 솔루션스와 에픽하이가 2015년에 섬머소닉에 참가했다.

 

 

SUMMER SONIC 2022 公式サイト

SUMMER SONIC 2022 公式サイト 2022年8月20日(土)・21日(日)の2日間開催! 東京会場:ZOZOマリンスタジアム&幕張メッセ 大阪会場:舞洲SONIC PARK(舞洲スポーツアイランド)

www.summersonic.com

 

④그 외에도 끝내주는 여름 페스티벌

- RISING SUN ROCK FESTIVAL 2022 in EZO (라이징 선 록 페스티벌 2022) : 홋카이도 

 

 

 

RISING SUN ROCK FESTIVAL 2022 in EZO

RISING SUN ROCK FESTIVAL 2022 in EZO(ライジングサンロックフェスティバル)オフィシャルサイト|2022年8月12日・13日

rsr.wess.co.jp

日程   2022/08/12(金) - 08/13(土)
会場   北海道 石狩市特設野外ステージ

 

- SWEET LOVE SHOWER 2022 (스위트 러브 샤워 2022) : 야마나시 (스페이스 샤워 주최)

 

 

SWEET LOVE SHOWER 2022

SPACE SHOWERが主催する夏の野外フェスティバル。2022年8月26日(金)、8月27日(土)、8月28日(日)の3日間、“山梨県 山中湖交流プラザ きらら”にて開催決定!

www.sweetloveshower.com

日程   2022/08/26(金) - 08/28(日)
会場  山梨 山中湖交流プラザ きらら

 

 

なんちゃらベガス?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Rocking on Japan 2022
Summer Sonic 2022  참가 예정

라이브에서 처음 베가스를 본 한 관객이, 너무 긴 밴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なんちゃらベガス(어쩌구 베가스, 뭐시기 베가스)、すごいね!'라고 트위터에 쓴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일본식 발음은 「フィアー・アンド・ロージング・イン・ラスベガス(휘아-안도 로-징그 인 라스베가스)」…지만 확실히 너무 길어서, 줄여서 '랏베' '베가스'라고도 부른다.(이하 '라스베가스') 고베 시에서 2008년에 결성된 6인 밴드로, 줄곧 6인 체제였으나 멤버의 탈퇴와 영입을 거듭해 현재 5인체재로 활동하고 있는, 헤비메탈에 전자음이 결합된 빠른 템포의 '트랜스코어 메탈 음악'을 하는 밴드다.  전원 1988년생~1995년생으로 30대 초반인 젊은 멤버임에도 굉장한 라이브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http://www.lasvegas-jp.com

헤비메탈의 거친 스크리밍과 블라스트 비트 사이를 요리조리 가로지르는 전자음이 정말 매력적인데, 가끔은 오락기의 장난감 소리가 섞이기도 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전주를 장식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곡으로는 애니메이션 <헌터x헌터>의 주제곡으로 삽입된 「Just Awake」와, 애니메이션 <기생수>에 삽입된 「Let me Hear」를 들 수 있다. 이 두 곡을 들으면 '그냥 애니송 느낌의 락밴드 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크리밍 보컬인 미나미의 목 건강이 염려스러운 「Virtue and Vice」의 전주나 「Crossover」를 들으면, 자기 색깔이 확실한 밴드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빵댕이가 들썩들썩하는 디스코 리듬이 들어간 「Gong of knockout」과 「Love at first sight」는 클럽에서 틀어도 좋을 것 같은 노래. 게다가 「LLLD」, 「Nail the shit down」는 메탈에 랩을 곁들이기도. 

 

 

2017년 발매한 . 심플한 사운드 구성과 감각적인 PV까지 여러모로 깔끔했던 앨범. 트랜스코어 '메탈'이라는 말에 겁먹으신 분들께 추천.

 

화려한 사운드를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라이브 무대 영상을 꼭 한번 보는 게 좋다. 크라우드 서핑을 타며 마구 손발을 허공에 흔드는 관객들, 마이크 케이블을 채찍처럼 휘두르며 날뛰는 두 보컬과, 악기가 부서져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멤버들의 공연 무대를 보면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진다. 저 무대를 실제로 볼 수만 있다면, 저 관객들 사이에 내가 있을 수 있다면 그 에너지에 모든 스트레스와 고민과 슬픔이 다 씻겨져 나갈 것만 같다! 언젠가는 꼭 라스베이거스의 라이브에서, 저 빽빽한 관중석에서 툭 튀어나온 두 팔이 되고 싶다. 

 

글 : 도쿄도, 에이타

 

 


全部愛してしまった  :  Vaundy

Rising Sun Rock Festival 
SUMMER SONIC 참가 예정

때는 2019년도. 작사, 작곡, 편곡이 전부 가능한 천재 신인이 나타났다. 유튜브 조회수 급상승으로 데뷔하고, 스포티파이에서 주목받는 신인으로 선출된 vaundy(바운디. バウンディ)가 그 주인공이다. 

출처 :&nbsp;https://vaundy.jp

 

vaundy의 장르를 물어보면 장르가 없다고 하거나(장르리스) 보통 pops(popular music)라고 정의하는데, 나오는 곡마다 대중을 선도하는 선단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알고 있는지, 매번 ‘vaundy는 vaundy로부터 탈피 성장하려고 한다’고 인터뷰에서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양한 주제로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花占い(꽃점)」이다.

 

춤추고 싶은 신나는 멜로디 속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연인이 될 수 없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 냈다. 특유의 시원한 발성과 뮤직 비디오의 춤이 인상적이다.

vaundy 의 솔로 라이브 당시의 사진.

그는 <Rocking'on japan> 4월호 인터뷰에서 「東京フラッシュ(도쿄 플래쉬)」(데뷔곡) 같은 곡은 다시 만들지 못할 거라고, 그때 그 감정, 그 시대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던 노래라,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노래를 또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의 말 그대로 한 곡 한 곡의 색채가 워낙 달라서, vaundy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라이브 영상을 보거나 콘서트에서 그를 만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vaundy 「海獣の花唄」

 

마지막으로 vaundy 곡을 추천한다면, 그의 가장 높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이자 내 기준 가장 신나는 곡 「怪獣の花唄 괴수의 꽃노래」를 알려드리고 싶다. 더운 이 여름을 음악과 함께 즐겁게 나시길 바란다!



글 ,사진 : 카나가와현, 해세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지금도 변함없는 ASIAN KUNG-FU GENERATION 

SUMMER SONIC 2022 참가 예정

 

일본에 살면서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엔 꼭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 이하 '아지캉')을 듣는다. 나는 일본에 와서 어딜 가도 아지캉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보통 「え?その世代?(아지캉을 들을 세대인가? : 옛날 밴드 아냐?)」、「え?なぜ知っている?(너는 외국인인데도, 어떻게 알고 있어?)」라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아지캉의 음악을 들으면, 내가 힘들어서 잊고 있었던, 처음 일본에 발을 들였을 때 첫눈에 반했던 일본의 정취가 떠오른다. 무성한 꽃나무와 깨끗한 거리, 작은 자동차,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한 밤에 반짝이는 자판기의 불빛, 굉음을 울리며 지나가는 노면 전차 같은 것들. 설탕 맛만 나는 얼음과자의 단내가 섞인 무겁고 습한 여름 바람 냄새, 우동의 다시 육수 냄새가 좋아지는 찬바람의 온도 같은 것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내 퇴근길의 플레이리스트는 대부분 아지캉으로 채워져 있다. 

출처&nbsp; https://www.asiankung-fu.com/

아지캉은 1996년 요코하마의 대학교 경음악부에서 만난 네 사람이 결성한 밴드로, 밴드명에 사실 의미는 없다고 한다. 보컬인 고토 마사후미가 당시 좋아했던 밴드 THEE MICHELL GUN ELLEPHANT를 따라 '세 단어로 이름을 짓자'고 마음 먹은 결과라고. 앨범의 자켓 일러스트는 칸사이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나카무라 유스케가 줄곧 담당하고 있다. 이 인연으로, 나카무라 유스케가 작화를 담당한 모리미 토미히코 원작의TV애니메이션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四畳半神話大系)>의 주제가를 불렀다. 그리고 이 셋은 2017년, 만화 영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다시 뭉친다.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나카무라 유스케가 작화를 담당한 만화영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주제곡.

 

 「海岸通り(해안가)」 라이브 영상

일본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분, 또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 또는 일본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쯤은 이 밴드를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소년만화에 어울릴법한 정열적이고 빠르고 경쾌한 곡도 많지만, 사실 아주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노래, 슬프고 잔잔한 노래도 많다. 아지캉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다 한번씩 손에 꼽았던 멋진 노래, 「海岸通り(해안가)」는 늦여름에서 가을의 지는 해를 보며 듣기 정말 좋다. 

 

앨범 <서프 분가쿠 가마쿠라> 추천곡, 「稲村ヶ崎ジェーン(이나무라가사키 제인)」

특히 아지캉은 앨범과 밴드 활동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 2008년 발매한 앨범 <サーフブンガクカマクラ(서프 분가쿠 가마쿠라)>는 카나가와 현의 에노시마에서 카마쿠라까지 달리는 에노시마 전철(약칭 에노덴.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초록색의 짧고 동그란 전철)의 역 이름을 붙인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후지사와 루저(藤沢ルーザー)'부터, 가장 마지막 곡인 '카마쿠라 굿바이(鎌倉グッドバイ)'까지. (언젠가 이 앨범을 들으며 에노덴을 타는 것이 꿈이다.)

 

또한 후배 밴드들을 지원하기 위한 밴드 레이블을 운영하거나, 독자적으로 나노무겐 락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2019년에는 스트레이테너, 엘레가든과 함께 합동으로 나나이로 일렉트릭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각 밴드의 리더들 셋은 낚시를 함께 다닐 만큼 친하다고.)그리고 2012년부터는 류이치 사카모토와 엘레가든 등 일본의 뮤지션들이 대다수 참여한 원자력 발전 반대 운동을 위한 곡을 쓰기도 하고, 이런 캠페인을 지지하는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사회의 변화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의견을 낼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글 : 도쿄도, 에이타


누구보다 재미있게 노는 밴드 프레데릭

Rocking on Japan  Festival 2022 참가 예정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코 세글자로 그간 많이 힘드셨죠? 이제 공연계도 슬슬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직 일본 페스티벌 내규로는 대체로 ‘함성은 금지’인 곳이 많지만, 코로나 시대에 등장한 박수 응원법에 사람들은 점점 적응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올해는 특히 연기되지 않고 개최되는 록 페스티벌이 많다. 그리고 지난 5월에 개최된 METROCK 2022에서는 나는 운명처럼, ‘여름’이라는 단어와 딱 어울리는 밴드를 만나게 되었다.

 

출처 https://frederic-official.com/feature/profile

 

무더운 여름 누구보다 신명 나게 놀고 싶을 때 추천하는 밴드, 프레데릭. 프레데릭의 팬들은 정말 신명 나게 놀 줄 안다. 프레데릭의 노래는 대체로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 그리고 그 구간이 계속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데, 라이브에서는 이게 정말로 신  난다. 게다가 무대 경력이 길다 보니 관중의 주목을 이끌고 분위기를 쉽게 고조시키는 게 아주 노련하다. 아니 기타가 뒤로 넘어가는데...생략. 가장 유명한 곡은 <オドループ 오도루프>. 춤도 쉽고 매력적이다!

 

フレデリック「オドループ」

 

「オドループ」 에는 「踊ってない夜が気に入らない 춤추지 않는 밤이 마음에 들지 않아」라는 가사가 있다.  그러니 초저녁에 이 노래와 함께 몸을 흔드는 것을 추천한다. 잔디밭에 서서 모두와 함께 뛰며 동시에 같은 박수를 치는 부분은 최고의 경험이었다. 나는 여기서 이 밴드를 알게 돼서 몰랐는데, 노래 구간에 특이한 박수 구간이 있어서 꼭 라이브 영상을 보고 연습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라이브에서 모두의 박수가 딱딱 박자에 맞아들어갈 때 그 쾌감을 꼭 느껴보시길.

 

 

[해세의 추신]

록 페스티벌의 즐거움은 알던 밴드도 정말 좋지만, 우연으로 운명의 밴드를 찾는 묘미 같다. 필수품은 즐거울 준비와 돗자리, 여름에는 탈수증이 오기 쉬우니 물도 준비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가끔 물을 반입 금지하는 곳이 있으니 현장에서 물이나 음료를 사서 먹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는 사람의 급증으로 인해 인터넷이 안되서 카드 결제등이 안될 수도 있으니, 현금을 두둑하게 준비하자! 힘들었던 3년, 이번에 즐겁고 건강하게 불태우시길!

 

글:카나가와현, 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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