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맛집]동남아 음식 탐방기 : 히로시마에서 동남아

 

　히로시마에 온 지 3년이 되었을 때였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 영롱한 사진 한 장에 시선이 멈췄다. 은쟁반 위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쌀국수 사진이었다. 그러고 보니 히로시마에 와서 한 번도 쌀국수를 먹은 적이 없었지. 왜 없었지! 괜히 손해 본 기분이 들어 깊게 탄식하던 찰나, ‘이제부터 먹으면 되지.’라는 희망찬 결의를 품고 친구에게 쌀국수를 먹자는 연락을 했다. 그리고 약속 당일, 운 좋게 곧바로 그 식당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그 순간부터 나는 베트남에 있었다. 그냥 베트남에 가 있었다. 주변에 앉아있는 손님들이 다 베트남 사람이었다. 그리고 혼자 온 일본인 아저씨와 친구와 나, 이 세 명 만이 비(非) 베트남인이었던 것이다.
　육성의 베트남어를 들은 게 오랜만이기도 해서, 간접 여행을 온 듯 가슴이 뛰었다. 이어 한입 뜬 국물은 황홀했다. 아니, 이미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내 코를 천국행으로 보내준 향기부터가 장난이 아니었다. 예고된 맛있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히로시마에서 동남아 음식 도장 깨기. 굴이 유명한 히로시마지만, 여기로 여행을 온다면 동남아 음식도  한 끼 일정에 넣어보는 걸 추천한다. 히로시마에서 동남아!

 

아오바바 히로시마(베트남 요리)

카미야초히가시(紙屋町東)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아오바바 히로시마(アオババ広島). 히로시마 후쿠야마시(福山市)에 본점을 두고 있는 아오바바는 2016년에 개업해 히로시마뿐만 아니라 이바라키, 오카야마, 오사카에도 분점이 있다. 베트남 음식 하면 떠오르는 포(pho) 외에도 식사로도 술안주로도 좋은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가게 인테리어부터 가게 입구에 준비된 미니 판매대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테이블에는 느억맘 소스부터 베트남 된장 등 4가지 소스가 놓여있는데 한 가지씩 넣어보며 맛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즐겁다. 포 주문 시에 레몬이 같이 나오는데 가장 마지막 후루룩을 할 땐 레몬을 넣는 것을 추천한다.

홈페이지 : https://www.aobaba.jp/hiroshima

広島市のベトナム料理ならAoBaba（アオババ）広島店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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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디 레몬그라스 그릴(태국 요리)

핫쵸보리역(八丁堀)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사와디 레몬그라스 그릴(サワディレモングラスグリル). 태국 음식 특유의 한 치의 양보 없는 맛의 밸런스 싸움을 느끼고 싶을 때 가는 곳이다. 마치 ‘혀라는 건 말이야, 이런 맛도 느낄 수 있고 저런 맛 또한 느낄 수 있단다’라고 가르쳐 주듯, 이곳의 똠양꿍을 먹으면 오감이 확 살아난다. 특히 오늘의 런치세트(日替わりランチ)를 시키면 3종류의 반찬이 나오는데, 각각의 양념이 한국에도 일본에도 없는 맛이라 비일상적인 맛의 악센트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s://sawadee-lemongrass-grill.owst.jp/

サワディ　レモングラスグリ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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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니쿠야 마나오(태국 요리)

타테마치(立町)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닝니쿠야 마나오(にんにくやマナオ). 건물 입구에 위치한 커다란 입간판에 음식 사진이 맛있게 걸려있어 집에 가기 싫은 평일 저녁,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긴 방문한 곳이다. 태국 소스인 남프라에 꽂혀 한때 모든 집요리에 남프라를 한두 방울 넣어 먹던 때가 있었는데 그 계기를 만들어 준 곳이다. 파파야 샐러드와 팟타이를 꼭 같이 시키는데, 팟타이의 옹골지고 강력한 감칠맛을 즐기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싶을 때 남프라가 들어간 파파야 샐러드를 한입 먹으면 새로운 시작을 할 수가 있다. 이 둘의 궁합은 뭐랄까, 김과 밥, 김치와 라면 같은 궁합이랄까.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관련정보:  https://www.dd-holdings.jp/shops/ninnikuyamanao/hiroshima#/

にんにくやマナオ｜DDホールディングス店舗総合情報サイト

 

 

글, 사진 : 히로시마 현, 시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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