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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NUMBER_2022下/2022.여름.vol.04

[일본여행]동북3대 마츠리 기행 : D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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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

 

일본의 칠석, 타나바타 마츠리(七夕祭り)는 메이지 시대 이후 양력 7월 7일 전후로 열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미야기현(宮城県)의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仙台七夕まつり)는 매년 8월 6일부터 8일까지 총 3일에 걸쳐 개최된다. 축제 시기가 되면 센다이 시내의 츄오도오리(中央通り)를 거점으로 지역 전체에 대규모의 장식을 거는데 대나무 장대에 종이로 만들어진 장식물은 그 형태에 따라 소원성취, 장수 기원, 장사 번성, 재해로부터의 안전 등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미야기현의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 센다이 시내 번화가를 장식한 타나바타 장식물.

축제에 사용되는 장식은 다른지역에서 보내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야기를 거점으로 하는 기업과 지역 주민들의 수공예품으로, 개성 가득한 장식의 디테일을 살펴보는 것도 타나바타 마츠리의 재미 중 하나.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는 축제의 규모도 물론이지만 다른 지역보다 장식물이 매우 정교하고, 거대하며, 비닐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종이로만 만들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는 재해와 재난으로부터의 안전과 지역의 부흥을 기원하는 장식을 더 많이 준비하게 되었다고.

축제 기간 센다이 전역에서는 연극 , 음악 콘서트, 인형극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지역의 마스코트 캐릭터 이벤트나 먹거리 축제등 부수적인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이는 동북 3대 마츠리로 불리는 아키타의 칸토우 마츠리나 아오모리의 네부타 마츠리에 비해 눈길을 끄는 대규모의 퍼레이드나 퍼포먼스가 없어 최근 젊은 관광객들에게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을 반영한 것이다. 

빠른 복원(부흥)을 기원합니다.
힘내자 센다이, 힘내자 서일본.

특히 이 해에는 당시 내가 거주하던 오사카가 큰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직후라, 오사카가 속한 관서지역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하는 행사와 장식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가 아직 채 다 복구되지 않은 미야기현에서 관서 지방을 내미는 위로와 응원의 손길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를 마지막으로 3박 4일간의 동북 3대 마츠리 투어가 종료. 출발했던 날과 마찬가지로 신칸센을 이용해 도쿄에서 환승해 오사카에 도착했다.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후쿠시마현(福島県)이 코스에서 제외된 것은 무척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여행사를 통해 후쿠시마의 지역 자료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해보면 기억에 남지 않을까’ 했던 발상은 그대로 적중해서, 나는 이 해에 일본의 지리, 지명을 무사히 극복하고 국내여행업무 취급관리자(国内旅行業務取扱管理者) 자격을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생에 첫 패키지 투어이자 미야기현과 동북지역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나에게 있어 일본의 여름은 지금까지도 동북지역(東北) 축제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글, 사진 : 도쿄도, 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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