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봄 날씨 따라 괜히 울렁울렁거리는 마음,
느껴보신 적 있나요?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드는데,
여전히 나만 한겨울처럼
꽁꽁 얼어있는 것만 같은 외로움.
그럴 때 내 마음에게 처방하는 나만의 특효약,
나만의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나에게 봄은 =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계절
변덕스런 봄 날씨처럼 괜스레 마음이 미묘하고 울렁거릴 때, 집 근처 돈키호테에 가서 불닭볶음면과 호로요이를 사서 먹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웃?
: 밖에서는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안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 집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봄은 =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는 설레는 계절
신나는 음악을 들어요. 스피커로 빵빵하게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신이 나서 자연스레 콧노래가 나오고 덩실덩실거리게 된답니다. 또, 바쁘게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해요.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집에서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열심히 하루를 보내면, 뿌듯하기도 하고 힘도 들어서, 마음이 미묘하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들어버려서 다음 날에 일어나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이웃?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이에요. 한국과 일본의 1980~1990년대 음악을 좋아하고, 심플한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일본에 사는 것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에게 봄은 =신입사원들을 보며 내가 벌써 n년차 직장인이구나 실감하는 계절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를 보러가요. 한국에 가고 싶어 향수병에 시달리다가도 라이브를 보고 있으면 ‘아, 내가 이래서 일본에 온 거였지’ 하고 다시 한번 깨닫고, 내일도 열심히 일해서 또 라이브 보러 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어떤 이웃?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평범한 이웃입니다:)
나에게 봄은 = 여전히 외롭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계절
매년 나도 나이를 먹고 자라지만 고민도 자꾸만 자라서 큰일이에요. 매년 봄이면 마음이 울렁거리고, 아직 나는 겨울에 더 있고 싶은 것 같은데 다들 나를 남겨놓고 휭 봄을 향해 가버리는 것 같아요.
일본만큼 봄 맞이에 진심인 나라도 없잖아요. 맥주캔부터 온 세상을 다 분홍색으로 포장하려고 할 기세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 분홍색이 유치하기도 해서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 속으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 봄 한정 신상 프라푸치노도 마시고, 길가다가 멈춰 서서 벚꽃나무를 보기도 하고, 생활용품 세일이나 히나마츠리 행사로 시끌벅적한 쇼핑몰의 뽑기 행사나 어린이 입학 선물 진열대 같은 것도 먼발치서 구경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려다가도, 금세 그 풍경들로 잊히거든요.
당신은 어떤 이웃?
꼭 돈 많이 벌면 홋카이도에 살고 싶은, 겨울 좋아 여름 싫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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