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NUMBER_2022上/2022.봄.vol.03 썸네일형 리스트형 [화양연화]봄 편 연호라는 개념은 알지라도 어딘지 모르게 낯선 단어이다. 헤이세이(平成)가 끝나고, 레이와(令和)가 새 연표로 공표되던 2019년 4월 1일. 그날의 이상한 기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회사가 납품이나 그 피드백으로 바쁠 월초에, 다 같이 방송을 보고 ‘헤이세이도 끝이구나’라던가, ‘만요슈(万葉集)에 나온 유서 깊은 단어'라던가 이야기하며 웅성거리던 그 분위기. 그 속에서 외국인인 난 낙동강 오리알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헤이세이의 끝, 레이와의 처음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지만은 않다. 레이와, 처음으로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따온 연호.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福岡県太宰府市)에서 유래한, 매화를 노래하는 연회의 구절로부터 따온 연호라고 한다. 인연이라면 인연일까, 무려 10 연휴나 됐던 헤이세이.. 더보기 [PICK UP]일본생활에 지친 나를 달래주는 소울푸드 일본 생활이 지치고 피곤할 때, 그럴 때 꼭 먹어줘야 하는 나만의 소울푸드 일 하느라 힘들었죠, 맛있는 밥 먹고 또 힘내서 일합시다. 규카츠 언제 처음 먹어봤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거나 힘을 내고 싶은 일이 있거나 축하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혼자서 규카츠를 먹으러 가는 것이 언제부턴가 내 습관이 됐다.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일을 앞두고 돈카츠 ( かつ=勝つ, 카츠’는 ‘이기다’의 동사와 동음이의어라 기합을 넣는 의미로 돈카츠를 먹는 문화가 있다 )를 먹는 일본인들의 문화보단, 월급 타면 소고기를 사 먹는 한국인의 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라 자부한다. 두툼한 소고기에 튀김옷을 얇게 입힌 후, 겉만 바삭하게 튀겨내어 흰 쌀 밥과 함께 내는 규카츠 정식. 규카츠는 돈카츠와는 달리 속은.. 더보기 4季4色:일러스트레이션 <봄> 처음 일본에 도착 했을 땐 유학생의 신분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어, 1년에 한번 있는 봄꽃 시즌에 꽃놀이를 가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도 여전히 외출이 어려워 나가질 못하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역병의 유행도 끝나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기가 오길 바라며, 꽃놀이를 나간 모습을 상상하며 일러스트로 표현했습니다. 도쿄도, 챈 게임이 좋고, 그림 그리는 것이 좋고, 맛있는게 좋은 오타쿠 직장인 더보기 [포토에세이]Same not same 매일 아침 7시 출근길, 2달의 기록 해가 바뀌고 시작된 시간차 출근.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비몽사몽 출근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이었다. 회사 근처 육교를 지나다 문득, 고개를 돌려 보게 된 하늘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진 날이 있었다. 그날부터 찍기 시작한 출근길 하늘은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고 무거운 눈꺼풀을 끔뻑거리며 천천히 하늘을 눈에 담다 보면 어느새 졸음은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어제와 오늘이 별다를 것 없다고 이렇다 할 기대가 없이 반포기 상태와 같던 아침이, 그렇지 않다고 같은 날은 없다고 우리는 늘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계속.. 더보기 첫,처음⑦:첫 봄나들이 신주쿠 교엔에서의 꽃놀이 일본에서의 첫 꽃놀이는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입사하기 일주일 전에 일본에 들어온 나는 도쿄의 벚꽃을 보겠다는 야심을 가득 안고, 꽃놀이로 유명하다는 우에노 공원에 갔다. 그리고 꽃보다 많은 것 같던 인파에 묻혀 내 한 몸 쉬이 앉힐 곳을 찾지도 못한 채, 간단하게 먹으려고 사간 샌드위치마저 먹지 못하고 그대로 들고 집에 돌아왔었다. 그래서 나는 이 기억을 첫 꽃놀이로 여기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두 번째 봄엔 ‘이번엔 꼭 성공적인 꽃놀이를 하겠다’고 더 야무지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나의 계획에 동참할 친구들도 모았다. 우리는 각자 집에서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도시락을 싸서 신주쿠 교엔에서 만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우에노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엔 사람이.. 더보기 나만의 기분전환법 : 봄이면 괜히 울렁이는 마음에게 봄이면 봄 날씨 따라 괜히 울렁울렁거리는 마음, 느껴보신 적 있나요?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드는데, 여전히 나만 한겨울처럼 꽁꽁 얼어있는 것만 같은 외로움. 그럴 때 내 마음에게 처방하는 나만의 특효약, 나만의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나에게 봄은 = 코로나 때문에 한 번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계절 변덕스런 봄 날씨처럼 괜스레 마음이 미묘하고 울렁거릴 때, 집 근처 돈키호테에 가서 불닭볶음면과 호로요이를 사서 먹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웃? : 밖에서는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안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 집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봄은 =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는 설레는 계절 신나는 음악을 들어요. 스피커로 빵빵하게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신이 나서 자연스레 콧노래가 나오고 덩실덩실거리게 된답니다. 또, 바쁘게.. 더보기 피어라 민주주의의 꽃 : 재외국민투표를 다녀오다 2월 내내 진행된 일본 재외국민투표, 많은 분들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참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들 손등에 도장 하나씩 찍고 오셨나요? 일본에서 한국으로 보낸 값지고 소중한 한 표 이야기를 모아보고자 합니다. 이웃 여러분들의 사진과 소개, 감사드립니다! 일본대사관 신주쿠 재외투표소에서 안녕하세요 도쿄에 사는 2년 차 마케터 시온(詩音)입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듣고 향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본대사관 신주쿠 재외투표소에서 도쿄에 살고 있는 30대 입니다! 일본대사관 신주쿠 재외투표소에서 해외 투표는 처음이어서 긴장도 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저의 소중한 한 표를 낼 수 있어서 기뻤어요. 일본대사관 신주쿠 재외투표소에서 어느덧 8년차 직장인.. 더보기 첫, 처음 ⑥: 일본에서의 '첫 영화관' 두근두근 첫 혼영 후기 일본에서 본 나의 첫 영화는 기무라 타쿠야와 니노미야 카즈나리 주연의 ‘검찰 측 죄인(検察側の罪人/2018)’이다. 일본의 장수 아이돌 그룹 아라시(嵐)의 팬인 나에게 지인이 토호(TOHO)시네마 전용 영화 전매권을 양도해줬다. 그런데 그때는 때는 내가 일본에 온지 겨우 일주일 밖에 안 되었을 때였다.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살던 곳에서 제일 가까운 토호시네마(토호시네마 히비야 샹테 TOHOシネマ 日比谷シャンテ)를 찾아 예약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여행 때도 가본 적 없는 동네를 덜컥 혼자서 갔지만, 전혀 긴장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사실은 내가 제대로 잘 가고 있는 건지 싶어 한 정거장 지날 때마다 구글맵과 지하철 안내 스크린을 번갈아 확인했었지만, 좋아하는 연..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