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찾게 되는, 야외석이 매력적인 레스토랑과 카페
다이칸야마의 하늘아래 먹는 멕시칸 요리
아시엔다 델 시엘로_Hacienda del cielo アシエンダデルシエロ
다이칸야마의 한가운데 빌딩이 높게 솟은 메인 거리의 한 건물,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이상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한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그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9층으로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 ‘하시엔다 델 시엘로 Hacienda del cielo’가 나온다.
한층 넓게 탁 트인 넓은 실내와 중앙에 화려하게 위치한 칵테일 바, 그리고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거대한 오픈 키친, 눈길을 끄는 실내장식을 구경하며 안내해주는 직원을 따라가면 야외에 시원하게 펼쳐진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역시 예약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밝은 햇살 아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절로 사진으로 이 시간을 남기고 싶어진다. 하지만 거세지는 바람에 햇빛을 조금 즐기다가 다시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괜찮다. 실내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의칵테일 바를 구경하며 마치 외국 여행을 온 것 같은 시간을 즐길 수 있으니까.
자신 있는 메뉴 같은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니 새로운 메뉴가 도착했다. 주문했던 파히타(Fajita)가 도착했다. 무쇠로 된 것 같은 접시에 나온 파히타에 직원분이 알코올을 붓고 불을 붙여주신다. 눈앞에서 일어나는 불 쇼를 감상하고 파히타를 토르티야에 싸 맛을 보니 불의 맛이 더해져 더 풍부한 맛이 나는 것 같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매장 정보 : 東京都渋谷区猿楽町10−1 マンサード代官山 9F
03-5457-1521
풀과 바람과 참새와 브런치
굿모닝 카페 진보초점_Good Morning Cafe グッドモーニングカフェ
2019년의 겨울, 전문학교의 그래픽디자인학과 재학생이었던 나는 졸업작품에 쓸 종이를 사러 진보초 스즈란거리 안쪽에 위치한 종이 전문점 타케오에 가고 있었다. 헌 책방과 북카페, 출판사 건물을 지나, 하늘 끝까지 솟아있을 것 같은 빌딩들 사이에서, 굿모닝 카페 진보초점을 만났다. 피곤에 취해 인쇄용지를 사고 나오며, 바쁜 일이 마무리되면 이 카페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졸업 후 찾아온 봄, 당시 많이 신세졌던 조교 선배와 동기와 함께 처음으로 이 카페를 찾았다.
갈대숲 속에 마치 키 작은 꽃처럼 피어 있는 이곳은 각종 차와 와인, 그리고 브런치를 비롯한 식사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일본의 카페다. 광고나 영화, 패션 사진 등을 위한 렌탈 섭외까지 받을 정도로 빼어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카페지만, 나는 이곳의 야외석을 아주 좋아한다. 차도를 바로 옆에 끼고 있지만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보다는 바람 소리, 그리고 식전 빵의 부스러기를 찾아 포롱포롱 날아들어오는 참새의 노래소리가 더 귀에 잘 들어오는 곳이다. 테이블 사이 사이에는 푸른 나무가 심어져, 봄과 초여름에는 푸른 잎들 사이로 스며드
는 햇빛과 풀 냄새가 테이블 위로 쏟아진다. 물티슈로 손을 닦고 식전빵과 커피가 나오면, 마스크는 잠시 벗어 가방에 넣어둔다. 시원한 공기를, 마치 맥주를 한번에 들이키듯 크게 들이 마시고서 '캬-'하는 소리를 내고 싶어질 것이다. 동절기에도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히터와 쿠션이 준비된다. 그리고 해가 사라진 뒤에 찾아가면 한껏 밝혀둔 반짝이는 전구 장식과 조명이 맞이해줄 것이다. 책 애호가들의 거리 진보초에서, 도쿄 한 가운데를 걷다 지친 몸을 쉬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매장 정보 : 東京都千代田区神田錦町3-20錦町トラッドスクエア1F
03-5283-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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