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 생활을 윤택하게 해 준,
구매 만족도 1000%의 물건 이야기.
내 돈 주고 내가 산, 돈 아깝지 않은 물건 전격 리뷰!
※광고 아닙니다.
든든히 챙겨 먹고 흘러가는 순간을 기록하러 사뿐사뿐 나가볼까. - Jeudi's PICK
1. 여기저기 간편하게 휘뚜루마뚜루 그리고 멋지기까지 해 : 신발
BIRKENSTOCK BOSTON 한 켤레 13,200 엔
집 앞 마트에 잠깐 가는 것뿐인데, 여름 내내 신었던 샌들 은 아무래도 발도 시리고, 계절감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컨버스는 신기 귀찮고. 고민하던 내 앞에 나타난 멋진 슬리 퍼! 가을엔 맨발에 신어도 가볍고, 겨울엔 폭닥 폭닥한 두꺼운 양말과 함께 매치하면 보기에도 포근하고 어디에나 어 울린다. 간편함이 최우선이지만 멋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게 딱 맞다. 어느 색상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큰 맘먹고 두 가지 색상을 모두 샀는데, 후회가 없다. 약속 없는 날이어도 괜히 신고 나가보고 싶게 하는 신발. 좋은 곳으로 날 데려다 주렴.
2. 아날로그는 영원해 : 폴라로이드 카메라
FUJIFILM instax mini 11 7,710 엔
SNS에 올리는 사진들은 주로 아이폰으로 찍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채우고 싶어서 구매했다. 순간을 한 장씩 필름으로 남기고, 그것을 모아 앨범으로 완성하고 나면 찾아오는 뿌듯함이 좋다. 한 장씩 셔터를 누르는 감촉, 현상까지 기다리는 수 분 남짓한 시간 동안의 설렘. 사진을 사 랑하는 사람이라면 폴라로이드를 애정할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만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 인스탁스 미니 버전으로는 가장 최신 버전이고 전면 촬영용 거울도 장착되어 있어 대충 감을 잡으며 셀카도 찍을 수 있다.
3. 예쁜 도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요리 : 커팅 세트
Francfranc カッティングセット 1,200엔
주방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도구라 하면 뭐니 뭐니 해 도 도마와 칼, 그리고 주방 가위다. 거기에 채소를 손질할 때는 빠질 수 없는 필러까지. 이 네 가지를 각각 따로 구매해서 쓰다 보니 잘 갖춰진 것 같지 않아 보이고, 벌써 5 년째 썼으니 이참에 한 번에 세트로 싹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구매했다. 이 키트의 콘셉트 컬러는 민트색인데, 이 귀여운 도구들로 요리하면 더욱 기분이 으쓱해진다. 보기도 좋고 새것이라 날도 아주 잘 든다. 내가 멋진 요리사가 된 것 같다.
삶의 질이 on the NEXT LEVEL - 에이타's PICK
1. 가사의 왕을 모시다 : 드럼세탁기
SHARP ES-H10F 드럼세탁기 (요도바시 카메라, 2021년 기준) 190,300엔
2020년 겨울부터 한국인 룸메이트와 살기로 하며 야심 차게 구매한 드럼 세탁기. 10kg 용량 중에서는 제일 저렴한 제품이다. 사용해보고 1년이 지난 지금, 왜 드럼세탁기가 가사의 삼신기(나머지 둘은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라고 한다)라고 불리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드럼세탁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일본의 찝찝하고 습한 장마철이다. 일본 관동 지역의 숨 막히는 여름철 습도에도 굴하지 않고, 뽀송뽀송하고 따뜻하게 건조된 향기 나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나의 심신 건강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것만으로도 드럼 세탁기의 존재 증명은 끝났다. 한국에서도 잠깐 써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나 좋을 줄은 몰랐었는데. 야근으로 며칠 빨래가 밀려도 걱정이 없다. 세탁기 소리가 정말 조용해서, 빨래를 돌린 것조차 까먹을 정도다. 그래서 퇴근 후 저녁에 세탁기를 돌려도 안심이다. 물론 너무 늦은 시간엔 되도록 세탁 예약 기능을 쓰는데, 출근 시간에 맞춰 따뜻하게 잘 마른 옷을 척척 대령한다.
2. 일본 가정집 욕실에서 한국 대중목욕탕의 바이브가 느껴진다
정준산업 요술 때 장갑&요술 때타월 개당 한화 6400원
일본의 온천과 입욕 문화를 좋아하지만, 혈관에 흐르는 한국인의 피가 어느 날 말을 걸었다. “그래서, 불리기만 하고, 안 밀겨?”라고. 어릴 땐 아프다며 싫어했던 때 목욕을, 이젠 못해서 안달 났다. 심지어 때 미는 문화가 없는 나라에 살게 되면서, 때 목욕을 향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그때 불현듯 생각났다. 트위터에서 때 장갑계의 에르메스, ‘때르메스’라 불리며 명성을 떨친 정준산업 요술때장갑과 때타월이다. 선명한 분홍색이 인상적인 이 때타월의 사용법은, 온수를 적시고 비누 나 샤워젤을 묻혀 거품을 내 온몸을 슬슬 밀어주면 끝. 국수(...)를 뽑아내는 쾌감이 없어 왠지 싱겁지만, 이 때장갑의 ‘요술’은 거품을 씻어낼 때 볼 수 있다. 온몸의 때를 갈아서 ‘녹여주기’ 때문이 다. 수챗구멍에 하얀 때 거품이 부글부글 거리는 걸 보면, 더럽긴 하지만 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이 때장갑으로 씻고 나면 욕실 밖에 평상과 덜덜이 벨트 운동기구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고, 바나나우유와 피크닉 중에 뭐 마시지,라고 고민하고 싶어 진다.
3. 분명 주방세제라고 했을 텐데?
W消臭フレッシュークリーン 주방세제 700ml 기준 500엔 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가사는 설거지다. 그런데 룸메이트가 생기자 수저부터 두 벌씩 쓰니, 씻을 그릇도 두 배가 됐다. 룸메이트는 주말과 평일 구분 없이 일하는지라, 주말에 쉬 는 내가 설거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룸메이트가 고맙고 미안하다며 어느 날 주방세제를 사 왔다. 세제를 바꿔서 뭐 하나 싶었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고, 이 제품 은 우리 집 주방세제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대중적인 주방 식기 세제 죠이가 페브리즈와 만났다. 주방세제 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냄새가 아닌, 섬유유연제 혹은 비누에 가까운 향기가 난다. 뜨거운 물을 틀어 세 제를 수세미에 묻혀 보글보글 거품을 내면 주방에 남은 음식 냄새도 설거지와 함께 모두 씻겨져 내려간다. 적은 양으로 거품은 또 어찌나 그리 잘 나는지. 특히 떡볶이나 새빨간 한국 라면,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담은 그릇도 걱정 없다. 진열대에 늘어선 수많은 세제를 보고서도 늘 제일 양 많고 싼 것만 샀었는데, 왜 세제를 따져보고 골라서 쓰는지를 알게 됐다.
은근히 그러나 확실한 3 coins소품 - 시먀's PICK
다이소의 약간 고급 버전이라 할 수 있는, 300엔샵 3coins가 히로시마 시내에 생겼다. 식기부터 패션 소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하는 곳인데, 묘하게 고급스러운 것이 실용성까지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하, 모든 제품의 가격은 세금 포함 330엔)
1. 세퍼레이트 커튼
휴일 아침,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커튼이 눈에 들어왔다. 히로시마에 온 뒤 구매해서 사 용한 지 3년이 넘은 하늘색과 파란색이 섞인 커튼. 싫어진 건 아닌데 집에 약간의 변화를 주 고 싶었다. 커튼 고르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창문을 가리는 용도만 생각하자면 아무거나 살 수 있지만 천의 재질이나 무게, 가격, 사이즈를 신중히 고려하다 보니 좀처럼 새 커튼을 사지 못했다. 그러던 중, 여러 가게를 전전하다 들어간 3coins에서 우연히 세퍼레이트 커튼을 발견했다. 가로 43cm, 세로 150cm의 얇고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들어진 이 커튼의 가장 큰 장점은 세탁이 편하다는 것이다. 일반 커튼은 너무 길고 부피가 커서 관리하기 어려웠는 데, 세퍼레이트 커튼은 세탁과 보관이 정말 편하다. 무엇보다 좋은 물건인데 가격이 330엔이란 게 너무 기뻤다. 약간의 변화로 방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 세퍼레이트 커튼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2. 젓가락
일본에 오기 전까지, 살면서 내 돈으로 젓가락을 산 적이 없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난 젓가락을 갖고 태어난 것과 다름없었고 명절 선물로 젓가락을 받은 적이 많아 구매할 필요 가 없었다. 일본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식당, 소품 가게에서 젓가락이 자주 눈에 들어왔고 젓가락의 길이, 소재, 무게, 디자인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때마침 한국에서 가져온 젓가락 끝이 망가져 3coins에서 젓가락을 구매했다. 우선 디자인이 심플하다. 게다가 예쁘다. 이렇게 참신하게 예쁜데 5쌍에 330엔이다. 같은 색으로 5쌍이 아니다! 은은하고 튀지 않는 색 조합으로 5쌍이 무려 330엔이다. 이 가성비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젓가락 끝이 너무 뭉툭하거나 너무 뾰족할 경우 식사 시간 내내 젓가락을 의식하게 되는데 이 젓가락은 그런 불편함이 없다. 혀에 닿는 느낌 또한 편해 계속 애 용할 듯하다.
3. 헤어 터번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는 것이 싫어, 세안할 때나 작업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헤어 터번을 착 용한다. 헤어 터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얼마나 편안한가'인데, 고무줄의 탄력 이 너무 강하면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세탁의 편리성이다. 머리에 계속 닿는 물건이고, 벗고 쓸 때 피부에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다. 3co i n s에는 코듀로이, 폴리에스테르, 면 등 다양한 소재의 헤어 터번이 있고 두께와 디자인도 다양하다. 고무줄이 터번 전체에 들어가 안정감이 있는 터번부터 후면에만 들어가 사용감이 편한 터번 등 330엔의 퀄리티라고는 믿을 수 없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 있다. 한국 돈 3천 원을 주고 샀다고는 아마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가져 만져보시라. 그리고 체험해보시라.
드디어 나도 꾸미고 삽니다 - 냠's PICK
1. 니토리 1인용 소파
ニトリ座椅子(ベラル)좌식 소파 세후 4,064엔
이사 후, 전보다 커진 방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 많았다. 기본적인 가구들은 다 기숙사에 구비되어있기 에 딱히 뭘 더 사지 않아도 됐지만, 비어있는 벽면에 빔프로젝터를 쏴 영화를 보는 나에겐 바닥에 편하게 앉을 의자가 필요했다. 그렇게 인터넷이라는 바다를 떠돌던 나는 크기도 두께감도 딱 작당한 소파를 발견하게 된다. 가구업체 니토리에서 판매 중인 座椅子(좌식 소파)였다. 가로세로 56*147이어서 키가 170이 넘는 나에게 딱 맞았다. 그다지 부피를 차지하지 않고 앞부분을 접었다 폈다 하며 전체 길이 조절도 가능. 그리고 등받이 조절은 14단까지 가능하다. 8cm라는 두께 덕분에 등받이가 쳐지거나 엉덩이가 아프거나 하지 않고 푹신하다. 색깔은 무난한 회색. 앉아있으면 너무나 편해서, 이번 여름에 니토리에서 같이 산 미끄럼 방지 쟁반에 음료와 다과를 놓고 에어컨 밑에서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다가 잠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혹시 나처럼 무난하면서도 괜찮은 사이즈의 일인용 소파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니토리에 바로 이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2. 이케아 캔들 홀더
PARLBAND ペルルバンド ディーライトホルダー 세후 799엔
이케아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나는 이번 해 초, 이사를 했다는 구실로 작년 말에 생긴 시부야 이케아에 가게 됐다. 기숙사로 이사를 한 것이라 기본 가구들은 다 구비가 돼 있었지만 그 저 구경하러 갔을 뿐. 그리고 그 유명한 이케아 캔들을 보게 되었다. 평소 캔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작고 향도 좋았기에 살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한 팩에 24개나 들어 있는 건, 너무 많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그리고 다른 층을 가 쇼룸을 구경하다가 이 금색 이케아 캔들 홀더를 보 게 된 것이다. 다른 캔들 홀더 들은 대부분 촌스럽거나 아니면 모양이 예쁘더라도 모든 면이 뚫려있어 위험해 보이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 캔들 홀더는 모양도 예쁘고 내가 좋아하는 금속 디자인에 투 명한 원통형 유리로 이뤄져 캔들 안팎의 위험요소를 보호해 준다. 그렇게 내 방에 입성하게 된 캔들 홀더는 내 방의 사진 존(映えスポット)를 담당하게 되었다. 캔들에 입문하는 사람이나, 캔들은 좋지만 너무 큰 캔들은 부담스러운 사람, 간단하게 방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3. 유니클로 바지
クレープジャージーストレートパンツ 2021년 여름 한정 제품/할인가 세전 약 800엔
코로나 19의 외출 자숙 기간 동안 살이 너무 많이 쪄버려서 여름 바지가 맞는 것이 없었 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바지는 짧은 반바지 몇 장이 전부였고, 여름에 있는 실습수업에 입고 갈 바지가 없어서 고민하던 때였다. 그렇게 하루는 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온 <유니클로 감 사절 세일>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매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운명의 바지와 만났다. 신발을 살짝 덮을 정도로 기장은 길지만, 소재가 모시 같고 흐늘흐늘해서 딱 여름용이다. 그 리고 허리 부분은 고무줄로 되어있어 입고 벗고 하기도 편하다. 800엔에 득템한 이 바지를 나는 여름내 입고 다녔다. 신축성은 평범하지만, 바지통이 널널하여 활동성 좋은 나에게 딱 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지에 기계 주름이 잡혀있어 빨래 후에도 쭈그러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하는 걸 본 때였다. 캐주얼한 정장 스타일을 좋아하 는 나에게 아주 딱 맞는 바지였다. 여러분도 제발 내년 여름에 유니클로에서 한 장 사서 입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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