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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 카레 The love : 카레맛집 탐방기 카레가 좋다. 노란 카레, 빨간 카레, 초록 카레, 어느 색이든 좋다.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해산물 어떤 재료가 들어가도 상관없다. 카레라면 다 좋다. 그중에서도 인도 정통 카레를 가장 좋아한다. 난과 함께 먹는 북인도 스타일도 좋고 밥과 먹는 남인도 스타일도 좋다. 코를 자극하는 각종 향신료의 향기와 한입 먹었을 때 혀를 통해 전달되는 다채롭고 자극적인 맛과 삼킬 때 코를 통해 느껴지는 풍미도 좋다. 대학교 시절 교환학생으로 간 오사카에서 처음으로 인도 카레를 먹었을 때였다. 그전까지 내게 카레란 급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먹는 음식이란 인식 외에 특별함은 없었다. 그러다 오사카에서 유학생 친구들과 우연히 들어간 카레 가게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먹던 ○뚜기 카레와는 전혀 다른 카레였기.. 더보기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 지금의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면 한국의 대형병원 정신의학과를 다닌 지 3년째가 되는 1월에 마지막 진료를 받고, 2개월 뒤 일본에 왔다. 나는 마지막 진료일에 한국의 정신과 의사가 해준 말을 떠올렸다. “일본에 가면 지금의 상태는 우선 크게 나아질 겁니다. 지금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이 모두 0으로 돌아가니까요. 하지만, 새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또 새로운 우울과 스트레스가 생길 겁니다.” 그 말은 옳았고, 곧 일본의 심료 내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중간에 몇 번 병원을 옮기긴 했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은 이사를 하고도 꾸준히 다니고 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일본인 의사는 내게 ‘너무 자신을 옥죄지 말아요.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가끔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는 그가 대충 좋은 말만 해.. 더보기
[RANK]2021년의 잘 샀네 내돈내산 베스트3 지난해 내 생활을 윤택하게 해 준, 구매 만족도 1000%의 물건 이야기. 내 돈 주고 내가 산, 돈 아깝지 않은 물건 전격 리뷰! ※광고 아닙니다. 든든히 챙겨 먹고 흘러가는 순간을 기록하러 사뿐사뿐 나가볼까. - Jeudi's PICK 1. 여기저기 간편하게 휘뚜루마뚜루 그리고 멋지기까지 해 : 신발 BIRKENSTOCK BOSTON 한 켤레 13,200 엔 집 앞 마트에 잠깐 가는 것뿐인데, 여름 내내 신었던 샌들 은 아무래도 발도 시리고, 계절감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컨버스는 신기 귀찮고. 고민하던 내 앞에 나타난 멋진 슬리 퍼! 가을엔 맨발에 신어도 가볍고, 겨울엔 폭닥 폭닥한 두꺼운 양말과 함께 매치하면 보기에도 포근하고 어디에나 어 울린다. 간편함이 최우선이지만 멋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게.. 더보기
[ISSUE]안녕하세요 ? : 요즘은 어떠세요? 코로나19는 모두의 일상을 좋든 나쁘든, 크게 바꿔 놓았다. 이 혼란 속에서도 바뀌지 않은 것은, 모두가 행복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어떠세요? 그래도 운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 원래 이렇게 운동에 미친(?) 자는 아니었다. 꾸준히 하던 운동은 7년 전부터 계속해오던 발레정도? 그마저도 일본으로 이사하기 직전과 일본에 온 직후에는 이런저런 준비 및 적응으로 바빴고, 작년 3월부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집 안에만 콕 박혀있었다. 혼자 있으면 딱히 챙겨 먹지 않는 타입이라서, 20살 이후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그리고 나의 근육은 살살 녹아만 갔다...(!) 어느 날, 마르다 못해 야윈 내 몸을 보고 머릿속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실제로 잔병치레가 많아진 느낌도 있었다. 체력.. 더보기
[ISSUE]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2년 만에 도착한 한국 하루만에 다시 일본으로 2020년 2월 말, 전문학교의 졸업작품 전시회를 마쳤다. 졸업식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정도. 이 보름은 내 인생의 마지막 봄 방학이었다.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체계적인 봄 방학 계획은 이랬다. 시모노세키시(야마구치현)에 사는 친척을 뵈어야 해서, 부모님과 시모노세키시에서 합류하고, 거기서 부산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고 입국해, 부산 집에서 하루를 쉰다. 그리고 KTX를 타고 서울에 가서 대학 친구들 집에 묵으며 시간을 보낸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것. 일본 국내도 관동을 벗어나 본 건 처음이라 야마구치에서 보낸 시간도 즐거웠고, 부모님도 오랜만에 만나 너무나 반가웠다. 그렇게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는 단계까지는 완벽했다. 배.. 더보기
야외석이 매력적인 도쿄의 레스토랑과 카페 요즘 부쩍 찾게 되는, 야외석이 매력적인 레스토랑과 카페 다이칸야마의 하늘아래 먹는 멕시칸 요리 아시엔다 델 시엘로_Hacienda del cielo アシエンダデルシエロ 다이칸야마의 한가운데 빌딩이 높게 솟은 메인 거리의 한 건물,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이상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한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그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9층으로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 ‘하시엔다 델 시엘로 Hacienda del cielo’가 나온다. 한층 넓게 탁 트인 넓은 실내와 중앙에 화려하게 위치한 칵테일 바, 그리고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거대한 오픈 키친, 눈길을 끄는 실내장식을 구경하며 안내해주는 직원을 따라가면 야외에 시원하게 펼쳐진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역시 예약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밝은 햇살 아래에서.. 더보기
[화양연화]프롤로그 10년.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일본에서 보냈다. 10대의 끝자락에 도쿄의 한 ​미술대학에 진학해, 20대의 끝자락에서 1년 늦은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들썩이는 일본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에서 보낸 10년의 이야기를 여기에 풀고자 자그마한 자리를 얻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일본에서도 확산세였던 2020년 겨울, 나는 일시 귀국했다. 회사가 감사하게도 여러모로 사정을 봐주어, 한국에서 한 달간 재택근무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 발을 딛는 인천 국제 공항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어 코가 쑤셔지는 가운데, 나는 생각했다. 살았다. 당시의 나는 죽어가고 있었다. 편도 1시간 거리의 회사에 가기 위해 텅 빈 토자이(東西)선을 타면서, 내가 탄 차량의 창문이 전.. 더보기
6월의 보너스 2020년 6월 나는 직장이 아닌 과거의 나로부터 예상치 못했던 보너스를 받았다. 총 47장의 공연 티켓에 해당하는 약 413,600엔의 환불금.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한 긴급사태선언 발령과 함께 일본 내 연극, 뮤지컬, 발레, 라이브 등 모든 공연 및 이벤트가 중지되었고, 환불이나 취소 표 혹은 양도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일본의 공연 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노르마(Norma)’라는 용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 개념이 일본의 공연 문화가 돌아가는 가장 심장부에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Production Quota라고 하는 이 노르마라는 시스템은 공연 출연자에게 기본적인 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시작되었다. 주최자는 출연료의 일부를 돈이 아닌 티켓..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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