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CK NUMBER_2022下/2022.가을.vol.05

2022 가을 한정 ‘구황작물맛’ 과자&아이스크림 시식 레포트

728x90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글은, 2022년 8월부터 출시된 가을 한정 ‘구황작물’-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고구마, 밤-맛 에디션 과자들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잊을만하면 묻고 더블로 먹으며 기록한 평가표입니다. 한 사람, 혹은 주변 몇 사람의 리뷰를 참고하여 정말 개인적인 지표로 작성되었으니 그저 재미+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모두의 입맛은 다르니까요. 모두 일본이라는 타지에서 저마다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실 텐데 언제나 행복하고 맛난 먹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별점 읽는 법 : ☆ - 별 반 개, ★ - 별 한 개. 별 5개가 합격 목걸이 기준점.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모리나가 코에다 : 매혹의 몽블랑 森永 小枝:魅惑のモンブラン

 

맛 ★★★★★

체감 당도 ★★★★★ 

총평 ★★★★★  /  재구매의사 ㅇ

 

일본에 온 첫 해부터 사랑했던 초콜릿 코에다.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맛있는데, 이번 몽블랑 맛은 너무나도 황홀한 맛입니다. 이 몽블랑은 살짝 추워지는 가을 날씨에 불 앞에 앉아 구운 밤을 입에 집어넣는, 가벼운 추위 속의 포근한 따뜻함을 표현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는 차가운 초콜릿이지만 더없이 따뜻한 맛이었습니다.

 


후지야 컨트리맘 단밤맛 ふじや カントリーマーム 甘栗味

 

맛 ★★★★
재현도 ★★★★★
체감 당도 ★★★★
식감 ★★★★
총평 ★★★★☆  /  재구매의사 ㅇ

 

밤맛의 재현도에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입에 닿는 맛이 좀 ‘응?’스러운 맛인데 목을 넘기고 나서 미묘하게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는, 어릴 적에 먹던 군밤이 생각나 무심코 하나 더 집어먹게 되는 맛이네요. 하지만 위의 느낌과는 다르게, 저도 모르게 겨울이 생각나는지라 조금 추웠던 맛. 아마도 그것은 군밤의 식감을 잘 재현해서일까, 즉,  조금 버석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후지야 컨트리맘 군고구마맛  ふじや カントリーマーム 焼き芋味

 

맛 ★★★
재현도 ★★★★★
체감 당도 ★★★★
식감 ★★★
총평 ★★★   /  재구매의사 X

 

아마 이 군고구마맛은, 이다음에 나올,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컨트리맘 베니텐시(紅天使)맛이 없더라면 아마 총평 별 4개 정도까지는 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빨간 천사(紅天使)가 제 곁을 떠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사면서 조금 고민했는데, 아쉽지만 빈 자리는 빈 자리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군고구맛의 재현도는 높은 편이나 재구매까지 가기에는 뭔가 조금 모자랍니다. 

 


후지야 컨트리맘 베니텐시(紅天使) ふじや カントリーマーム 紅天使

 

맛 ★★★★★★★★★★★★★★★
체감 당도 ★★★★★
식감 ★★★★★★★★★★★★
총평 ★★★★★★★★★★★★★★★★★★★★★★★★★★★★★★★★★★★★★★
재구매의사 :제발 다시 한번만 팔아주세요 박스로 사다 쌓아두게.

 

그는 천사였어요. 베니텐시(紅天使)는 작년 후루사토 납세의 답례품으로 받았을 때 사랑에 빠진 고구마 품종이었는데, 올해에 과자로 만나게 된 건 잠시간의 천국 여행이었나 봐요. 컨트리맘답지 않게 부드러운 그 식감은 줄곧 밤고구마만 먹다가 베니하루카(紅はるか:제일 일본에서 흔하게 팔리는 고구마 품종 중 하나)를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그 부드러운 식감이며, 은은하고 달콤하게 풍겨 나오는 고구마의 향기는 감미로웠죠. 왜 이걸 팔 때 조금 더 사다 쟁여두지 않았는가 너무 후회되는 맛이고, 당분간 최애 과자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할 것입니다.  듣고 있니? 돌아와 주렴.

 


부르봉 엘리제 : 안노이모  ブルボン エリーゼ:安納芋

 

맛 ★★★★
체감 당도 ★★★
총평 ★★★★
재구매의사 ㅇ

 

바삭한 ㅇㅇ하임과도 같은 과자 안에 부담스럽지 않은 고구마 페이스트가 한가득. 안에 꽉 들어있는 크림은 날름 핥으면 부드럽게 혀 위에 올라가는 달콤한 맛이 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크림이 꽉 차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자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파묻혀 크림의 달콤함을 뽐낼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어요.
크림이 이겼다면 아마 체감 당도와 맛이 조금 더 올라갔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바삭함에 만족해요.

 


롯데 프리미엄 가나 쇼콜라 휩 : 몽블랑 오 마롱  ロッテ プレミアムガーナ  ショコラホイップ  モンブラン・オ・マロン

 

밤맛 ★★

술맛★★★★

체감 당도 ★★★★

총평 ★

재구매의사 XXXXXXXXXXXXXXXXXX

 

사기꾼을 단 것으로 표현한다면 한 1초 정도 망설이다가 이것을 내밀 거예요.

밤은 그냥 덤으로 살짝 느낌만 줄 생각으로 넣었을까요? 이 초콜릿에서는 술맛 이외에 그 어떠한 맛도 느껴지지 않아요, 심지어 초콜릿 맛 조차요. 분명 프리미엄이 붙은 몽블랑 맛을 기대했는데 말이에요.

양주 맛만 나는 초콜릿을 찾으신다면.. 하지만 진정한 알코올을 입에 대지 못하시는 분께 감히 추천드릴게요.

 


부르봉 올포트 : 마롱 アルフォート マロン

 

맛 ★★★★★

체감 당도 ★★★★★★

총평 ★★★★★

재구매의사 ㅇ

 

달아요. 답니다.

체감상 올포트 역대의 단 맛. 여러분은 한번 뜯으면 다 먹어야만 하는 박스 타입을 멀리 하고, 낱개 포장이 돼있는 봉투 타입으로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나마 밑에 있는 비스킷이 다이제 느낌의 거친 호밀 식감이라 단맛을 보완을 해주기는 하는데, 박스 케이스 하나 분량을 그 자리에서 다 먹는다? 당신은 축복받은 혀와 내장을 지니셨습니다. 약간의 혹평이 이어지는 것 같으나 한두 개 정도를 섭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간식이 돼줄 것입니다.

 


롯데 초코파이 : 엄선 일본밤 ロッテ チョコパイ 厳選和栗

 

밤맛 ★★★★

술맛★★★

체감 당도 ★★★★

맛 ★★★★☆

총평 ★★★★☆

재구매의사 ㅇ(이미 재구입)

 

롯데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휩 가나 초콜릿에 비해 정말로 준수한 맛이에요. 술과 밤의 절묘한 밸런스로 자칫 너무 달게 돼버릴 수 있는 크림 맛을 술맛이 살짝 눌러줘서, 앉은자리에서 그래도 세 개 정도는 한 번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에요. 코에다 몽블랑이 포근한 느낌이었다면 이 친구는 가을의 서늘함을 느끼게 해 줘요. 찌는 것 같은 여름을 겪고 나서 맞이하는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은 시원하고 좋지요.

 


 

세븐일레븐 고구마 만쥬 セブンイレブン 芋まんじゅう

 

맛 ★★★★☆
체감 당도 ★★★☆
총평 ★★★★☆
재구매의사 ㅇ

 

옛날의 저는, 비교적 달지 않은 자색고구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나이를 먹었나 봐요. 많이 달지 않아 그것이 오히려 맛있음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모두가 알고 있는 앙금의 단 맛은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친구들에 비해서는 많이 온순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앙금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조금 텁텁할 수도 있지만 출출할 때 한 개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한 간식이 돼줄 수 있을 거예요.

 

 


 

세븐일레븐 안노이모 양갱

 

 

맛 ★★★★★★★★★★★★★★★★★★★★★★★★★★★★★★★★★★★★…
체감 당도 ★★★★★★
식감 ★★★★★★★★★★★★
총평 ★★★★★★★★★★★★★★★★★★★★★★★★★★★★★★★★★★★★…
재구매의사 : 부디 올해 마지막 매대에 올라가 있는 이 고구마 양갱 세 박스를 구할 수 있기를.

 

혹자는 고구마의 장점만을 모아놨다고 하지요. 딱 그것입니다. 고구마 양갱계의 정수(精髄)인 것입니다. 어느 가을날에 따뜻한 집에서 촉촉하게 삶아져 나온 그 고구마, 당도가 아주아주 높은 고구마 호박 호박고구마를 먹는데, 텁텁한 껍질이 없고 입에 자꾸 걸리는 실 같은 섬유질도 없고 한 입에 쏙 들어가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으며 부드럽고 말캉해요. 그게 이 고구마양갱이에요. 밤샘근무에 지쳐 머리가 지끈거릴 때면 고구마 양갱 하나를 입에 넣어줘요. 그러면 두통이 나아요. 고구마양갱은요, 과학이에요.
 고구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이 걸 맛이 없다고 할 수가 있을까요? 고구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이 고구마 양갱도 사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것을 추천해 입에 댄 사람 열이면 열 ‘이것은 물건이다’라고 얘기해요.
어느 누가 이 맛있는 고구마 양갱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호박고구마가 없다면 이 양갱을 수입해서 널리 이롭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너무 진지해서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에게 이 고구마 양갱을 하나씩 먹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올해의 목표는 이번 판매 기한이 끝나기 전에, 1년 치 먹을 고구마 양갱을 손에 넣는 것이에요. 여러분, 세븐일레븐에 가면 이 고구마 양갱을 먹어주세요. 알았죠? 저와의 약속이에요.

 


 

 

모리나가 팜 : 안노이모 パルム:安納芋

 

맛 ★★★★★
체감 당도 ★★★★★
총평 ★★★★★
재구매의사 이미 했고 물건이 남아있는 한 아패로도 할 예정

 

사실 별점 저렇게 줘놓고 이런 말 하면 이상할까요.
저는 입에서 아이스크림과 만날 때 저도 모르게 굳어버리고 마는 검거나 흰 초콜릿 코팅, 또는 그 자체가 크림 속에 들어간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않아요. 팜도 아이스크림은 맛있으나 겉의 초콜릿 코팅 때문에 평가를 좀 박하게 주는 친구 중 하나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별점은 의미가 있습니다.(겉의 초콜릿은 논외로 치고 주겠습니다.)
어릴 적 먹던 그 아이스크림, ‘맛있구마’…. 겉을 감싼 붉은색의 아이스는 없지만, 안의 노란 맛은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팜은 그것보다 부드럽고, 조금 더 단 맛이죠. ‘고구마 아이스크림’이라는 위대한 존재에 제가 감히 우열을 가릴 수 있겠냐마는 팜의 장점은 끝없이 부드럽다는 점에 있겠죠. 아쉽게도 단품은 팔지 않고 6개들이 박스로밖에 팔지 않지만, 어릴 적 추억에 기대서 한 번 드셔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하겐다즈 감숙 베니 하루카  ハーゲンダッツ:甘熟 紅はるか

 

 

맛 ★★★★★★★★★★★★★★★★★★★★
체감 당도 ★★★★
총평 ★★★★★★★★★★★★★★★★★★★★★★★★★★★★★★★★★★★
재구매의사 : 먹자마자 뇌 속에서 옷 갈아입고 편의점 가서 다섯 개를 사 왔습니다.

 

 

올해의 고구마 아이스크림상 대상 수상감입니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사온 날로부터 며칠이 지나서야 먹었는데, 빨리 맛봐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던 것은 하루라도 빨리  ‘혈중 하겐다즈 군고구마맛’ 농도를 더 올리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어요. 나온 날에 진작에 사 먹었으면 저의 인생은 아마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너무 맛있으면 말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것을 먹는 동안 저의 손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나르기 위한 물건이 되었고 입은 그것을 몸속으로 넣는 입구에 불과했습니다.

 

잠시 세상에는 저와 이 아이스크림만이 남았어요. 다 먹고 나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룸메이트의 몫에 저도 모르게 손을 댈 뻔했다는 사실은, 이 글을 읽을 룸메이트에겐 비밀입니다.(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먹으면 다시 채워 넣습니다.)
그만큼 끊임없이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혹시, 이것이 사랑일까요?

 


아마도 정기적으로 계간 <이웃>에 참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기적으로 과자 리뷰 리포트를 쓸 것 같으니 후기를 희망하는 과자가 있다면 '일본에서 먹고 있는 사람'의 페잉에 적극적으로 과자 이름을 남겨주세요.


트위터 : 일본에서 먹고 있는 사람 @kimtory11
http://peing.net/ko/kimtory1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