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처음 듣는 노래의 가사대로
한 해가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그래서 노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작년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부터, 슬플 때 위로가 되는 노래까지,
이웃 에디터들의 2022년 겨울호 추천곡 플레이리스트.
마지막 순간에 난 다시 일어서
마이앤트메리(My Aunt Mary)의 <골든 글러브>
'한국의 박카스 CF에 삽입돼 널리 알려진 곡'이라 하면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리에 힘이 빠져 그만 주저 앉아 울고 싶을 때'로 시작하는데, 노래를 끝까지 다 듣고 나면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될지 알 수 있다. 봄날 잔디밭에서 듣기 좋은 라이트한 밴드 사운드에 피아노와 브라스가 곁들여진, 마이앤트메리의 명곡.
도쿄도, 에이타
強くなれ涙目 前を向いて 新しい私へ会いに行くよ
Kitri의 <さよなら、涙目>
2020년엔 힘든 일이 많았는데, 2021년 1월 1일이 되는 순간 랜덤재생했더니 흘러나온 음악. 곡명부터 가사까지 주옥같아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내가 될 수 있게 응원해줬다. 지칠 때마다 들으며 다짐을 새로 했더니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가사처럼 새로운 나를 만났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내 삶에 마법 한 줄기 뿌려주는 반짝이는 곡.
카나가와 현, Jeudi
무대를 내려올 땐 다른 이야기지
dpr live의 <out of control>
가수 크러쉬의 노래에 빠져 앨범을 찾아 듣다가 우연히 알게 된 dpr live. 욕과 여자 이야기가 없는 힙합은 처음이었다. 멜로디와 비트 전체가 신선했고 투명했고 진솔했기에 첫눈에 반했다. 그 중 첫 정규앨범에 담긴 이 곡은, 가수가 잘나가던 중 우울증에 걸린 것을 알아채기 전의 모습을 담은 듯하다. 우선은 가사를 보지 않고 듣는 걸 추천한다.
히로시마 현, 시먀
「主役はあなただ」夏が始まった。君はどうだ
Mrs. Green Apple의 <青と夏>
여름, 청춘하면 떠오르는 음악. 라무네를 마시고 부활동을 하다 선배한테 고백할 것 같은 노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여름날을 노래하며, 지금껏 내가 뜨겁게 열정적으로 매달린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구름 한 점 없는 여름날에 듣기를 추천.
도쿄도, 해세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
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울고 싶어 울적한 날마다 들었던 노래. 가사처럼 만약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싶었던 날에 들었었다. 이 노랠 들으면, 언젠가 기대고 싶었던 사람들이 떠올리며 난 누군가한테 기댈 수 있었던 사람일까 고민해보다, 다시 그리워하게 된다. 「너 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도쿄도, 해세
I’m on the Next Level 저 너머의 문을 열어
aespa의 <Next Level>
올해 가장 많이 부른 노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고를 수 있는 곡이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한 명이 선창하는 순간 모두 하나 되어 후창할 수 있고, 이 곡의 시그니처 동작인 팔로 만드는 디귿을 따라 하는 순간 그 곳이 어디든 노래방 무드를 낼 수 있다. 연말 파티의 텐션 업을 책임질 단 한 곡을 고르라면 암온더넥스트레블!
카나가와 현, 레몽
Hypnotize me like a cobra, girl you're charming
Johnny Stimson의 <Gimme Gimme>
독특한 표현, 단어들로 가사를 만들어내는 가수. 데이트 날 아침, 이런저런 준비를 하며 들으면 기분도 달달해지고 텐션도 올라간다! 그저 달콤하고 또 달콤해서 녹아버리고 싶다면 같은 가수의 <Flower> 도 추천.
도쿄도, 하나와앨리스
걸어갈 수 없음 기어 기어서라도
방탄소년단의 <Not Today>
격동의 2021년, 올 한 해 동안 제일 많이 들은 곡이다.
반복되는 Not today도 좋지만, 좋아하는 가사에 쓴 전후가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 인용인 점(꼭 찾아보시길), 흔한 말일지라도 ‘우리는 엑스트라이지만, 이 세상의 중요한 파트이기도 해’라는 가사가 씹고 뜯고 맛보며 위로받기 참 좋은 곡이다. 승리의 날은 요원하지만, Today, we fight!
도쿄도, 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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