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

4季4色:일러스트레이션 <여름> 한국과 비슷할 정도로 덥고 습한 일본의 여름 하면, 흔히 매체에서 접할 수 있던 축제를 떠올리곤 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축제에 참여한 적은 손에 꼽기도 하고, 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큰 축제가 열리지 못해 참가 또한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올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축제가 열리긴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전의 시대만큼 화려한 축제를 즐기기에는 아직 이른 듯합니다. 무사히 역병의 유행이 끝난다면 이전처럼 시끌벅적한 축제를 다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연인이나 친구와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멋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담아 일러스트를 그려봤습니다. 도쿄도, 챈 게임이 좋고, 그림 그리는 것이 좋고, 맛있는게 좋은 오타쿠 직장인 2022.05.18 - [.. 더보기
[화양연화]여름 편, 에필로그 일본에서의 마지막 여름 새파란 하늘 위로 소프트콘처럼 떠 오른 적란운, 초록 잎 사이로 눈부시게 부서지는 햇살,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보여주는 짧은 소매의 하얀 궤적, 처음 일본 문화에 접했던 그날부터 세뇌당한 일본의 여름. 실상을 안 지금도 일본의 여름은 그렇게 남았다. 관념적이고, 낭만적으로. 화양연화의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한 2020년 겨울부터 시작된 내 강박증은 나를 갉아먹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잔업과 일본 정부의 어설픈 방역 대책으로 인한 불안감, 기침 및 마스크 착용 등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 피로의 축적은 감정 통제가 힘들어지는 병증으로 이어졌다. 과도한 정신력 소모에 심료 내과에 통원한 봄부터 진지하게 퇴직 의사를 회사에 비쳤다. 선배 디자이너에게.. 더보기
[일본여행]동북3대마츠리 기행 : DAY2 여름 시즌 토호쿠 패키지의 대부분은, 동북 3대 마츠리인 아오모리현 네부타(青森県 ねぶたまつり), 아키타현 칸토우(秋田県 竿燈まつり) , 미야기현(宮城県) 센다이타나바타(仙台七夕) 이외에도 같은 시기에 열리는 근접 지역의 축제가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내가 참여한 투어는 아키타현을 떠나 아오모리로 가기 전, 이와테현(岩手県)에 들러 모리오카 산사 오도리(盛岡さんさ踊り)를 관람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와테 8월 1일부터 나흘간 동북 지역 여름 축제중에서도 가장 빨리 개최되는 축제인 산사오도리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에도시대 모리오카 남부에 오니가 나타나 주민들을 괴롭혔고, 이에 사람들이 미츠이시신사(三ツ石神社)에 찾아가 오니를 퇴치해달라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그러자 신사의 신이 .. 더보기
[일본여행]일본 3대 불꽃축제 이야기 축제의 나라 일본,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매년 여름 일본 전국에서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불꽃놀이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아키타현의 오마가리(秋田県・大曲の花火), 이바라키현의 츠치우라(茨城県・土浦全国花火競技大会), 니가타현의 나가오카 (新潟県・長岡まつり大花火大会) 불꽃놀이는 일본 3대 불꽃축제(花火大会)라고 불리며 일본의 밤을 화려하게 빛내고 있다. 아키타현 오마가리 하나비 (秋田県・大曲の花火) 아키타현의 오센시 (秋田県/大仙市)에서 개최되는 오마가리 하나비(大曲の花火)는 1910년,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져온 역사 깊은 축제로 매년 세계의 유명한 불꽃놀이 장인들을 초대해 기술과 예술성을 겨루는 대회의 장이다. 불꽃놀이라고 하면 해가 진 후에 개최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마가리에서는 한낮에도 화려한 불꽃.. 더보기
[일본문화]여름의 특별한 선물 이야기 여름과 부채라는 선물 쥘부채의 기원은 일본이라고 한다. 헤이안(平安) 시대 처음 세상에 등장해 현대의 일본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쩌면 진정한 의미에서 토산품일 쥘부채를, 여름이 되면 엄마에게 보내는 일을 매년 의식처럼 했었다. 시작은 다니던 대학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에도(江戸) 부채를 만든 그 해의 여름부터. 도쿄의 장인과 함께 만든 그 부채를 엄마에게 보냈다.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더운 도시, 대구 출신인 엄마는 유독 여름에 약했다. 프로젝트로 만든 작품을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야 더 잘 써줄 사람에게 보냈으니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선선해지는 여름 끝물이 되면 그간 잘 쓰던 쥘부채를 늘 잃어버리셨다. 그 후로 날이 더워지면 자연스레 엄마를 위해 부채를 파는 매대를 돌아보게 됐다. 끝으로 갈수록 넓.. 더보기
[ISSUE] ...여름이었다 일본의 여름은 참 이미지메이킹이 잘 된 계절이다. 상상 속 일본의 여름은 청량하고 맑은 청춘의 계절이지만 현실 속 일본의 여름은…… 물 반 공기 반의 습기찬 공기, 쉴 새 없이 흐르는 땀, 장마가 지나면 숨쉬는 것조차 힘든 게 일본의 ‘현실’ 여름이다. 이런 뜨거운 무더위에 지칠 땐, 이 문장을 말 끝에 붙여보자. 지평선 위로 수북하고 탐스럽게 쌓인 뭉게구름, 짙푸른 하늘, 먼 발치의 매미소리, 바닷가를 달리는 청춘들의 하얀 웃음소리, 오렌지색과 보라색으로 물드는 긴 저녁 노을, 귀를 가볍게 두드리는 귀뚜라미 소리, 물에 젖은 싱그러운 풀냄새-상상의 여름이 눈 앞에 펼쳐질 수도! 여름의 자두를 좋아하세요? 이르면 5월부터 가을의 10월까지 함께 하는 여름 과일, 자두. 원래부터 나는 복숭아보다 자두였지만..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