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집구하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첫, 처음 ①: 일본에서의 첫 '집' 첫. 처음. 나고 자란 한국을 떠나 일본에 발을 딛은 그 날부터 내가 겪고 보고 듣는 모든 것에 싹트기 시작한 말입니다. 매년 이맘 때면 만개하는 일본의 벚꽃처럼 나의 서툰 시간에 무성히 핀 '첫'과 '처음'. 지금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이 말들의 가지를 엮으면 제법 재밌고 멋진 꽃다발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도쿄 스기나미구의 회색빛 원룸 내 첫 보금자리는, 한국 부동산 업체가 구해준 스기나미(杉並)구의 다다미 6조 크기의 원룸이었다. 집 앞의 작은 건널목이 있어, 노란 세이부신주쿠(西武新宿)선 열차가 지나다녔다. 세탁기를 놓을 수 없는 대신, 건물 2층에 코인란도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역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월세는 5만 5천 엔이었다. 불을 켜지 않은 방은 회색처럼 보였다. 세로로 길쭉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