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생활]입욕예찬 괴로움과 우울에 찌든 직장인을, 입욕제를 푼 뜨거운 물에 넣고 20~30분 정도 삶아줍니다. 날이 추워지면 슬슬 걱정이 됩니다. 물리적으로는, 추위를 느끼면 몸을 움츠리는 일이 많아 근육이 뭉치기도 쉽고, 피하 지방이 마치 식은 소고깃국의 위에 뜬 지방처럼 굳어서 체질이 차가워지기도 쉽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항시 우울을 반려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짧아지면 쉽게 우울해집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우울해지고, 그것이 오래갑니다. 추우면 그저 전기장판과 이불 사이로 쏙 들어가, 가만히 있고만 싶습니다. 요즘 세상엔 스마트폰과 전기만 있으면, 하루 종일 가만히 있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이 ‘가만함’을 비집고 우울이 잘 스며듭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추운 날을 살기 .. 더보기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 지금의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면 한국의 대형병원 정신의학과를 다닌 지 3년째가 되는 1월에 마지막 진료를 받고, 2개월 뒤 일본에 왔다. 나는 마지막 진료일에 한국의 정신과 의사가 해준 말을 떠올렸다. “일본에 가면 지금의 상태는 우선 크게 나아질 겁니다. 지금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이 모두 0으로 돌아가니까요. 하지만, 새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또 새로운 우울과 스트레스가 생길 겁니다.” 그 말은 옳았고, 곧 일본의 심료 내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중간에 몇 번 병원을 옮기긴 했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은 이사를 하고도 꾸준히 다니고 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일본인 의사는 내게 ‘너무 자신을 옥죄지 말아요.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가끔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는 그가 대충 좋은 말만 해.. 더보기 이전 1 다음